저는 처음 코스트코를 다니면서 과일 코너의 신비복숭아를 그냥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겉모습이 흔한 천도복숭아처럼 생겨서 딱히 신맛이 강할 것 같다는 생각에 별 기대를 안 했거든요. 그러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한 박스를 카트에 집어 들었는데, 이게 왜 매번 가장 먼저 동나는 인기 제철 과일인지 한 입 베어 물자마자 바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만 과육이 부드러운 편이라 제대로 알고 먹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쉬워,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와 함께 솔직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겉은 천도 속은 백도, 맛있는 신비복숭아 고르는 법
신비복숭아는 매끈한 겉모습만 보면 붉은 천도복숭아를 쏙 빼닮았지만, 알맹이를 잘라보면 하얀 과육과 달콤한 즙이 가득한 백도의 반전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표면에 털이 전혀 없는 무모과 품종이라 따가운 솜털 때문에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거나 피부가 가려웠던 분들도 껍질째 깨끗이 씻어 바로 베어 물 수 있다는 확실한 메리트가 있습니다.
당도 측면에서도 일반 천도복숭아(평균 10~12 브릭스) 보다 확연히 높은 15 브릭스 안팎을 기록하여, 베어 물었을 때 과즙이 폭발하듯 터지며 진한 단맛이 입안 가득 감돕니다. 게다가 수확 및 출하 시기가 6월 중순부터 7월 초까지 불과 3주 남짓으로 무척 짧아 희소성이 높습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복숭아 품종별 수확 동향 자료를 보더라도, 신비복숭아 같은 극조생종 품종은 짧은 기간에만 집중적으로 맛볼 수 있는 대표 제철 과일로 꼽힙니다. [출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패 없는 싱싱한 복숭아 팩 선택 가이드
- 달콤한 향기 체크: 팩 상자 주변에 다가갔을 때 달콤하고 진한 복숭아 향이 상큼하게 퍼져 나오는 포장 고르기
- 붉은빛의 균일도: 과일 표면 전체적으로 붉은 선홍색 빛깔이 고르고 단단하게 도는 제품 선택하기
- 투명 팩 하단 눌림 확인: 코스트코 대용량 특성상 박스 맨 아래쪽에 눌려서 짓무르거나 상처 난 알맹이가 없는지 밑면 살피기
- 표면 탄력감 확인: 손으로 팩을 살짝 들었을 때 과도하게 물렁거리지 않고 팽팽한 탄력이 느껴지는 것 선택하기
2. 당도를 끌어올리는 후숙 노하우와 올바른 냉장 보관법
신비복숭아를 사 와서 가장 실망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후숙 과정입니다. 저 역시 처음 사 왔을 때 딴딴한 상태에서 곧바로 냉장고에 집어넣었다가, 아무런 단맛이 올라오지 않고 무맛에 가까워 허탈했던 적이 있습니다. 신비복숭아는 수확 후 상온에서 에틸렌 가스가 분비되며 당도가 끌어올려지는 전형적인 후숙 과일입니다.
갓 사 온 복숭아가 단단하다면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상온에 1~2일 정도 놔두시는 것이 핵심입니다.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약간 들어가는 부드러운 탄성이 생길 때가 당도가 정점에 오른 상태입니다. 다만 여름철 실내 온도가 높으면 하루 만에 순식간에 과육이 무를 수 있으므로, 하루에 먹을 2~3개만 꺼내두고 나머지는 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즉시 냉장 보관하시는 것이 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후숙이 완성된 복숭아는 물기를 닦고 키친타월로 하나씩 감싸 지퍼백에 밀봉한 뒤 냉장실 야채 칸에 보관하면 2~3일간 싱싱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먹기 30분 전쯤 꺼내 차갑게 드시면 더위가 싹 가시는 맛입니다. 얇게 썰어 플레인 그릭요구르트에 올리고 꿀 한 방울을 떨어뜨려 먹으면 고급 홈카페 디저트 부럽지 않은 근사한 브런치가 완성됩니다.
다만 대용량 포장 특성상 밑에 깔린 과일들이 서로 눌려 충격 손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집에 오자마자 박스를 열어 상처 난 알맹이를 먼저 분리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의 여름철 제철 과일 피해 동향 조사에서도 과육이 약한 복숭아아류의 포장 내 눌림 손상이 주요 주의사항으로 안내된 바 있습니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결론적으로 코스트코 신비복숭아는 1년에 딱 몇 주 동안만 맛볼 수 있는 확실한 가성비 제철 과일입니다. 대용량 후숙 관리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신다면, 껍질째 씹히는 과즙 폭탄의 진한 달콤함을 온 가족이 풍성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 장보기 길에 매대에서 진한 복숭아 향이 풍겨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카트에 담아 올여름 달콤한 브런치를 완성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코스트코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ostco.co.kr